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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ortrait of Second-hand Clothes (1994-1997)
작가가 파리 몽마르트 언덕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창문 앞에 헌 옷을 널어넣고 촬영한 초기 작품이다. 1993년 사진설치작가인 크리스티앙 볼탕스키는 개인전 <이산 (Dispersion)>에서 관람객들이 전시장에 놓여있는 헌옷더미를 10프랑을 내고 가져갈 수 있도록 하였는데, 작가는 여기서 가져온 옷을 옷의 디테일과 감촉을 포착하여 옷의 주인의 기억과 느낌이 간직된 독립적인 초상으로 만들었다.
2) Camera (1997)
암실 안에서, 2대의 카메라가 서로 마주보게 한다. 필름은 한 카메라에만 들어있다. 필름이 들어있지 않은 카메라의 플래쉬를 터뜨리는 동시에 필름이 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른다. 일반적으로 피사체를 향하는 플래쉬가 이번에는 찍는 쪽을 향하는 것이다.
3) C.V.N.I. (1997)
미확인비행깡통(Conseve volant non idendtifié)란 뜻으로 ‘미확인비행물체’의 프랑스어 단어(objet volant Non Idendtifié)를 변형시켜 만든 조어이다. 라벨로 구별성을 가지는 깡통들이 라벨을 떼어낸 채 공중에서 부유함으로써 대중소비사회에서의 실체와 정체성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있다.
4) P.N.I. (1998-1999)
잡지나 신문에 실린 얼굴 사진의 눈, 코, 입을 오려내어 점토로 만든 머리 부분에 붙여 재구성하여 촬영한 사진이다. P.N.I.는 ‘미확인초상(Personne Non Idendtifié)’의 약어로 작가가 만든 단어이다.
5) Look out the window (2000)
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도쿄 외곽의 집들을 촬영한 작품들로, 집을 둘러싸고 있는 짙은 어둠과 창문에서 새어 나오는 빛들로 인해 장난감 집이나 우주에서 떠돌아다니는 발광물체처럼 느껴진다.
6) How to make a pearl (2000-2001)
카메라 내부에 유리구슬을 집어넣고 사람들이 붐비는 거리에서 촬영한 시리즈이다. 촬영된 이미지가 카메라 내부에서 상하 반전되기 때문에 무게로 인해 카메라 하부에 있는 유리구슬이 사진에서는 상부에 위치하게 된다. 이러한 중력에서의 해방을 작가의 작품을 이해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된다.
7) Transvest (2002-2009)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시리즈로, 잡지나 신문에서 모은 이미지들로 사람의 형상을 구성한 다음 강한 배경 조명을 사용하여 촬영한 작품들이다. transvest는 이성(異性)의 옷을 즐겨 입는 복장도착을 의미하는 정신의학용어이다.
8) The Bee-The Mirror (2002)
거울에 반사된 손전등 불빛에 의해 비춰진 아파트 현관, 세면대, 주방, 책상 등을 마치 벌이 아파트 내부를 헤매고 있는 것처럼 표현한 작품이다. 아파트 주인에게 사전에 허가를 얻어, 주인이 없을 때 촬영하였다.
9) Roma-Roma (2004)
동시에 2장의 화상을 얻을 있는 스테레오 카메라로, 스웨덴 남쪽 지방의 로마를 먼저 찍은 다음 필름을 되돌려 스페인의 발렌시아 지방 로마를 찍은 작품이다. 언뜻 보기에는 컬러사진으로 보이지만, 흑백사진을 작가가 직접 유화물감으로 채색하였다.
10) Watch Your Joints! (2004)
이 연작에서 작가는 축구 경기 장면을 캡처한 스틸컷에 축구공의 위치를 바꾸거나 공을 하나 더한다. 때로는 선수들의 얼굴을 삭제하거나, 유니폼의 소속을 나타내는 문구들을 지운다. 축구 경기의 맥락에서 불필요한 것들이 삭제될 때, 선수들의 상호반응은 소통이 되지 않거나 겉으로 보기에 갑자기 목적이 없는 움직임의 형식으로 전환된다. 제목은 프랑스 영화 두 편, 자크 타티Jacque Tati의 1936년 작, <왼쪽을 주의하라 Soigne ton gauche!>와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의 1987년 작, <오른쪽을 주의하라 Soigne ta droite!>에서 따왔다.
11) Eleventh Finger (2006-2008)
작가가 몰래 찍은 사람들 사진 위에 여러 가지 문양을 오려낸 종이를 올려놓은 후 포토그램 작업을 통해 제작한 작품들로, 오려낸 종이로 얼굴을 가림으로써 작가는 피사체의 몸으로 주의를 이끔과 동시에 얼굴을 ‘가린다는’ 것에서 느껴지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피했다. 시리즈의 제목의 열한번째 손가락은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작가의 손가락, 즉 카메라를 의미한다.
12) 12 Speed (2008)
팝(pop)적인 아이템들이 분홍벽 앞의 분홍색 탁자에 마치 정물화처럼 배치되어 있으며 프랑스 남동부의 퐁텐블로(Fontainebleau) 숲의 풍경이 탁자 위 거울 속에 담겨져 있다. 언뜻 보기엔 동일한 이미지로 보이지만 거울의 각도에 따라 숲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으며 낙서처럼 보이는 글자는 ‘영원(eternity)’을 의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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