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과 소멸의 영원한 반복이 만드는 순환성은 생명의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다. 모든 생명체들은 자연 속에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며, 인간 또한 이러한 질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순환과정 속에 소멸은 변화와 조화의 일부분이며 생성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라 할 수 있다. 생성과 소멸의 의미는 인간에게 삶과 죽음으로 말해 질 수 있으며, 인간은 생명을 부여 받고 숨을 쉬며 탄생되는 순간부터 죽음을 동시에 진행시킨다. 누구도 소멸의 과정을 피할 수 없다. 필자는 끊임없이 흘러가는 생성과 소멸의 순환적 과정에 내포되어 있는 생명의 의미를 살펴보고, 인간의 삶과 죽음을 통한 순환적 흐름의 이미지를 시각화하는 것에 본 작업의 목적을 두고 있다.
생성과 소멸, 삶과 죽음뿐만 아니라, 이 과정 속에 내포된 모든 자연적 질서의 표현을 위하여 물이라는 대상에 하나의 생명체라는 상징을 부여함으로써 생성과 소멸의 순환적 질서를 나타내고자 한다. 즉 작업 염(念)을 통해 물이라는 대상을 매개로 하여 생명체의 순환적 질서를 탐구하며 나아가 인간 또한 생성과 소멸하는 존재임을 드러내고자 의도했다.
물은 모든 존재의 가능성의 모태이다. 물의 순환은 우주의 섭리를 가장 가시적이고 직접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유기체적 환경계의 순환성을 잘 표출해주는 대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순환이란 똑같은 현상의 반복이 아니라 새로움을 창조해내는 끊임없는 변화를 향한 무한한 반복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물의 순환적 이미지는 미래와 현재와 과거를 뒤섞어 놓아 시간을 투시하고, 진실을 호명하는 힘을 내포하고 있다.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반드시 ‘소멸’된다. 나는 이러한 생명 있는 것들의 소멸과정을 직시하고자 했다. 부서지는 물은 소멸하는 과정 중에 놓여 있으며, 대상이 지닌 ‘변화’의 일부이자 생성과 소멸의 시간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 본 작업 염[念]을 통해 이러한 무한한 순환과 변화를 시각적으로 조형화하고자 한다.
-공수정